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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eneplaybill.tistory.com/entry/가수-강허달림

그녀는 철이 없어라
어머니가 팬이라는 말을 건네자, 폭소를 터뜨린다. 얼마 전에도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에게서도 같은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다. 경쾌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가는 그녀의 모습이 꼭 아이 같다. 고향에서 서울로, 고등학교에서 재즈아카데미로, 신촌블루스의 보컬을 거쳐 자신만의 음악을 하기까지. 이선희의 노래를 처음들은 6학년 이후, 그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오로지 ‘음악’이었다. 음악만 생각해서인지 어렸을 때는 애늙은이 같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요즘은 점점 철이 없어지고 있다고. 철이 없어 아직도 꿈을 꾸고, 음악을 향해 달려 나가는 디바, 강허달림.


허스키하면서도 그루브가 있는 목소리. 처음 들었을 때 충격이었다.
타고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많이 연습한다. 대중음악의 바탕이 되는 장르가 블루스와 재즈 아닌가. 블루스 밴드로 시작해 재즈 클럽 공연을 거치는 동안, 기본기부터 탄탄히 다졌다. 발성을 할 때도 그런 기본기를 가장 염두에 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소리에 정서를 담는 것. 정서는 곧 정체성과 연관되기 때문에 우리 소리에도 관심이 많다. 전라남도 순천. 소리로 유명한 남도지방에서 자란데다, 시골은 워낙 잔치가 많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부르시는 노래는 생활과 다름없었다. 최초로 들었던 그 소리들이 몸속에 축적되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거다. 요즘도 종종 명창 선생님들의 소리를 찾아 듣는데 정말 좋다.

블루스 안에 우리 가락의 느낌이 남아있어서 일까. 중장년층 팬이 유독 많다.
얼마 전에도 대학생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나를 소개하니까 우리 엄마가 팬이라며 반가워하더라.(웃음) 1집 <기다림, 설레임> 같은 경우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좋아하신 반면, 젊은 친구들은 부담스러워했다. 가사의 뉘앙스도 진하고, 젊은 친구들에게는 블루스 자체가 낯서니까. 반면 중장년층 팬들은 요즘 블루스를 들을 기회가 없는데, 블루스에 대한 향수로 내 음악을 반가워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2집 <넌 나의 바다>는 젊은 친구들이 “한국에도 이런 목소리가 있었나?”라며 관심을 가져 주더라.

맞다. 1집에서 2집으로의 변화가 확연하다. 1집 <기다림, 설레임>이 싱그러운 제목에도 애수나 체념이 강했다면,
2집은 간질간질 희망이 솟아오르는 느낌이다.
정규앨범 1집이 음악 시작하고 10여 년 뒤에야 나왔다. 음악하는 환경 자체가 순탄치 않으니까.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못 하고, 그러다보니 연주자들이나 스태프들의 섭외도 힘들고, 그런 부대끼는 상황들이 응축된 앨범이다. 정규방송에 자주 얼굴을 비춘 것도 아니었는데, 알음알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 분이 음반 한 장을 사는 게 아니라 여러 장을 사서 좋아하는 분들과 나누시더라.(웃음) 그런 사랑으로 2집은 보다 안정적으로 음악을 즐기면서 작업할 수 있었다.

정규 2집 음반은 강허달림만의 레이블 런뮤직에서 제작되었다.
블루스는 우리나라에서 재즈보다 변방에 있다. 목소리가 특이해서 음반을 만들자는 제의는 많이 왔지만, 도리어 그런 목소리로 어떻게 대중음악을 부를 수 있는지 의문을 갖더라. 하지만 난 내 개성을 그대로 가지고 가면서 어떻게 부를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블루스 시장이 워낙 좁다보니, 밴드들도 계속 해체되고. 실은 1집 활동을 끝내고 회사에 들어갔었는데, 막상 제작하려니 딱 손을 놓더라. 오롯이 혼자 서고 싶었다. 외국의 경우를 보니 자기 레이블이 있는 가수들이 있길래, 자연스럽게 유통사 계약하고, 사업자등록증 내고 레이블을 갖게 되었다.(웃음)

이번 음반 <넌 나의 바다>의 프로듀싱, 작곡, 작사까지 혼자 해냈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면 뭐라고 하는데, 정말 어쩔 수 없이 혼자 했다.(웃음) 앞에서도 말했듯 실제로 곡을 주는 사람은 없더라. 1집 소속사에서 나온 후, 소속사에서 섭외한 프로듀서랑 따로 2집 작업을 시작하려다 또 무산되었다. 진행은 해야 했는데 프로듀서를 다시 섭외할 상황도 아니었다. 언젠가 상황이 좋아지면 잘 맞는 프로듀서를 만나고 싶다. 나는 노래하는 사람이지 프로듀서는 아니니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서로 분업화해야 한다. 더군다나 혼자 작업하면 아무래도 스스로의 곡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오히려 직접 프로듀싱을 했기 때문에 강허달림의 색깔이 짙어지지 않았나 생각했다.
첫 음반 이후 팬 분들이 기대하는 기대치가 있으셨을 거다. 1집은 미 8군에서부터 시작하신 연주자들과 함께했었다. 그러다보니 그 연주의 깊이에 내 목소리가 끌려가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노래에 깊은 맛을 줄까 고민하면서 곡을 썼다. 고민한 만큼 내 색깔이 나왔지만 욕심을 부릴 만큼은 아니다. 사실 멜로디에 어울리는 가사를 쓰기가 가장 어렵다. 1년여간 정말 죽도록 썼다.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칭찬도 “가사가 좋다”는 말로 바뀌었다.

2집에서 가사를 쓰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곡은?
‘사랑이란’. 나는 스스로에게 주는 메시지를 곡으로 쓴다. 누구를 위해 어떤 목적을 갖고 쓰지 않는다. 2집을 준비하는 3년 동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제야 사랑이 뭔지를 알겠더라. 아직 사랑에 익숙치 않고, 사랑을 주고받음에 어눌하지만, 음악이든 사람이든 사랑이라는 감정을 놓쳐서는 안 되는 거다. 그래서 쓰면서도 흐뭇했다.

김별아 작가가 수록곡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를 작사했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김별아 작가를 처음 만났다. 나는 이미 취했는데, 그 분은 더 취했더라. 치기에 “술 먹고 눈 풀린 사람이랑 얘기 안해요”했는데, 김별아 작가는 이전에 들었던 노래랑 내 모습이 별 다르지 않아서 좋았단다. 그 자리에서 싸인을 한 책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를 받았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작가님 가사 한 개만 써주세요”하고 부탁드렸다. 어떻게든 내가 덜 쓰려고.(웃음)

경험을 토대로 곡을 쓴다고.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 ‘미안해요’도?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스물아홉, 서른까지 결혼을 하면 음악을 못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후회하는 건 십대, 이십대 때 연애를 못 해본 거다. 짝사랑만 하다가, 그러다 서른. 한 남자에게 사랑을 받았었다. 심지어 굉장히 미남이었다. 그런데 경험이 있어야 이게 사랑인지 뭔지를 알았지, 하도 밀쳐내니 결국 떠나버렸다. 헤어지고 나서야 ‘이게 사랑이었구나’ 했다.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가슴이 찢어지는 게 뭔지 알게 되었다.

사회참여적인 활동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름을 보고 페미니스트일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멈춰버린 세상’은 솔직히 용산에 관련된 가사가 맞다. ‘미안해요’는 실연을 처절하게 말한 노래지만, 두 전(前) 대통령님의 영결식에서 부르기도 했다. ‘기다림, 설레임’을 21세기 ‘아침이슬’라 말하는 진보단체 분들도 있다. 음악을 하며 1인 기업으로 살아남으려다 보면, 결국 사회구조·정치·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기는 하다. 음악 자체가 변방에 있으니까. 어느 자리에서는 나도 격렬하게 성토할 때가 있지만, 내 노래를 민중가요·노동가요로 단정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페미니스트 밴드 ‘마고’의 보컬을 할 당시 나와 맞지 않았던 게 그런 부분이었다. 창작이 예술가의 몫이라면, 음악을 해석하는 건 청자들의 몫이다.

강허달림의 소신은 무엇인가?
노래 이전에 사람으로서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한다. 다 같이 행복하게 잘 사는 것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겠나. 같은 사람으로서 좋은 세상에서 좋은 음악을 누리면서 사는 것. 또 하나. 뿌리를 잊고 싶지 않다. 음반이 잘되었으면 싶은 또 한 가지 이유이기도 하다. 음악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밴드 신촌블루스의 선생님들을 콘서트에 모셔 함께하고 싶다. 몇 년 후가 될 진 모르겠지만 꿈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editor_권혜은 photographer_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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